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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들에 대한 조언일시 정지가 인생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냐
  • DATE : 2018.01.06 12:07
  • Editor : 김현희
   
▲ 베이징키즈 1세대들은 당연히 저 자리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야구의 성공과 인생의 성공이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 SEOUL] 또 다른 한 해가 밝았다. 누구나 그러하듯, 새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새 출발을 의미하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일단, 고교/대학 졸업 예정인 선수들이 공식적으로 구단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을 맞이하는 고교/대학 선수들은 전지훈련을 떠나거나 개인 훈련을 통하여 기량을 끌어 올리고자 한다. 특히,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충직함을 상징하는 견공(犬工)의 해인 만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유망주들이 더욱 빛을 보는 한 해가 될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새해를 희망찬 소식으로 시작하는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야구만 해도 FA 자격을 얻고도 다양한 사정 때문에 계약에 이르지 못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유독 올 겨울이 춥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아니, FA 자체가 사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해를 끝으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새 길을 찾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들의 경우 아예 은퇴를 선언, 야구장이 아닌 곳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봇물처럼 터진 베이징 키즈 1세대,
야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

그나마 프로 근처에라도 간 선수들은 제한적으로나마 재취업, 혹은 개인 사업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코치 계약이나 해외 연수, 혹은 프런트(주로 스카우트 팀)로 구단에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고, 외부로 눈을 돌려 해설위원이나 개인 야구교실을 여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야구도 점차 '선수반' 만큼이나 '취미반'의 비중도 커져가는 만큼, 이러한 수요를 메울 만한 공간과 사람의 존재가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조차 '사치'라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들도 있다. 프로 입성은 물론, 대학 입시에서도 좋은 소식을 전달받지 못하면서 본인 의지와는 관계없이 야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고교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의 순간을 지켜 본 유망주들이 실질적으로 고교 3학년으로 첫 선을 보였던 공간이었다. 이른바 '베이징키즈 1세대'가 그러하다. 그만큼, 고교 무대 자체를 좁다고 여길 수 있는 이들이 대거 쏟아졌던 한해였다. 안우진(넥센)이 그러했고, 곽빈(두산)과 강백호(kt)가 또 그러했다. 김영준(LG)과 한동희(롯데), 이원빈(KIA), 김형준-오영수(이상 NC), 최민준(SK) 등도 올시즌 당장 1군 무대에 투입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유망주들이다.

그런 만큼, 10개 구단이 재능 있는 베이징키즈 1세대 전원을 끌어안는다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일부 구단에서는 육성 선수로 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데려오면서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베이징키즈 1세대를 맞이하는 대학에서도 모처럼 반색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프로에 가도 충분할 만한 인재들이 대거 대학 원서를 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을까? 프로 입단을 의심치 않았던 선수들이 드래프트 이후 맞이한 대학 입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왔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 중에는 IB SPORTS 중계방송을 통하여 매우 빼어난 프로스펙트임이 드러난 유망주도 있었다. 성적 또한 주말리그/본선대회를 통틀어 나쁘지 않았다. 설령 1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없었어도 추가 합격을 통하여 얼마든지 대학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하지만, 새해를 맞이한 이후에도 상황이 변하지 않아 공개적으로 야구를 포기했다고 이야기하는 유망주도 있었다. 3년 내내 해당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봐 왔던 필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각 대학 역시 각자 선수를 선발하는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두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도 위험한 일인 셈이다. 같은 포지션에 해당 선수보다 더 빼어난 성적을 지닌 선수가 지원을 하여 합격했을 수도 있고, 면접이나 실기 전형에서 생각 외로 부진한 성적을 받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유독 그러한 선수들이 많아 안타까울 뿐이다. 일부 프로스펙트들의 경우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대신, 독립리그 구단의 문을 두드려 합격 통지를 받기도 했지만, 일부는 아까운 재능을 살리지 못한 채 가업을 잇거나 일반 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어떠한 길을 가건, 이럴 때마다 필자가 늘 단골처럼 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야구에서 한 번 좌절을 맛본 것이 결코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야구에서 실패했다고 해도 그러한 펙트 자체가 인생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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