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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최지만-신진호, 올해는 둘이 동시에 웃을까?2009년 초고교급 포수로 명성, 이후 서로 다른 길 걸어
  • DATE : 2018.01.16 14:58
  • Editor : 김현희
   
▲ 동산고 포수 시절의 최지만. 엣된 모습의 그도 이제는 20대 후반의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 SEOUL] 지난 2009년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고교 3학년생들의 진로가 결정됐던 한 해였다. 하나는 전면 드래프트의 시행, 그리고 이로 인한 여파가 해외 진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다른 하나였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연고지 우선 지명이 폐지된 첫 해에 유난히 많은 고교 유망주들이 태평양을 건넜다. 그 숫자는 무려 일곱 명에 이를 만큼 꽤 많았다. 그 중에는 1라운드 지명을 받을 만한 인재들도 있었다.

2009년, 황금사자기를 앞두고 천안북일고 김동엽(현 SK)이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동산고 최지만-세광고 김선기(현 넥센) 듀오가 시애틀과 계약을 마쳤고, 제물포고 남태혁(kt)도 LA로 향하면서 토미 라소다 고문의 각별한 사랑을 받기도 했다. 화순고의 신진호(현 NC) 역시 비슷한 시기에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더 큰 무대를 꿈꾼 바 있다. 청룡기 선수권 이후에는 덕수고 나경민(현 롯데)이 김동엽과 같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게 됐고, 이후 충암고의 문찬종이 가장 마지막으로 휴스턴과 계약을 하면서 길고 긴 마이너리그 도전을 받아들이게 됐다. 2010년 이후에는 되려 해외로 나가려는 유망주들의 숫자가 줄어든 바 있다(연 평균 1~2명 수준).

최지만-신진호, 미국과 국내에서
2009년 고교 3학년 시절 재현할까?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시간 기준으로 1월 15일, 이들 일곱 명 중 거의 유일하게 미국에 남아 있는 前 뉴욕 양키스 내/외야수 최지만(27)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총액 최대 15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는 사실은 세삼 큰 무대 도전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해 준다. 2008년 이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젊은 선수들 중 최지만 외에는 빅리그 자체를 경험했던 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입단 당시에는 초고교급 선수로 인정받으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국내로 돌아 온 이들이 많았던 것이 현실이다. 해외에서 돌아 온 선수들은 2차 신인지명회의 참가를 위하여 2년간의 공백을 묵묵히 받아들여야 했고, 그 안에서 군 복무 해결과 몸 만들기를 병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2008년 이후 해외 진출을 선언했던 선수들 중에는 투수나 내야수 못지않게 포수도 제법 있었다는 점이다. 애리조나로 떠났던 휘문고 김재윤(현 kt)이 그러했고, 오클랜드로 방향을 틀었던 야탑고 김성민(독립리그 블루팬더스, 올해 2차 지명회의 참가 예정)도 그러했다. 마산용마고 출신의 외야수 하재훈도 시카고 컵스 입단 당시에는 포수를 경험한 바 있다. 다만, 한 해에 두 명의 포수가 동시에 해외로 떠난 사례는 2009년 당시의 동산고 최지만과 화순고 신진호가 유일했다. 둘은 또한 2009 고교 포수 랭킹 1, 2위를 다투던 유망주였다.

포수로서의 출장 기간이 많았지만, 사실 최지만은 동산고 2학년 시절에는 투수도 겸업할 만큼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또한, 2009 대통령배 대회에서는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상을 받기도 했다(주 : 당시 대통령배에서는 공교롭게도 외야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여러 가지 야구 센스를 갖췄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에, 시애틀 매리너스도 그에게 큰 기대를 지니고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고교생답지 않은 입담까지 갖추고 있어 좀처럼 카메라를 두려워하는 법이 없었다. 오랜 미국 생활을 경험하면서 본 포지션이 아닌 1루나 외야수로 출장하는 일이 잦아들면서 타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미국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도 최지만이 지닌 최고의 장점이기도 했다.

   
▲ 화순고 시절의 신진호. 김태군이 떠난 NC 안방 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유력 후보로 손꼽힌다. 사진ⓒ김현희 기자

같은 시기에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니폼을 입은 신진호는 여러 측면에서 최지만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좋은 체격 조건, 그리고 포수로서 빼어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스펙트라는 점이 둘의 사이를 가깝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동안 둘은 절친으로 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둘의 이름 첫 글자가 J로 시작하기에 서로를 '제이 제이 브라더스'로 부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미국 생활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둘은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의욕적으로 마이너리그에 도전했지만, 잔부상에 시달렸던 신진호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고향 화순으로 돌아왔다. 이후 스승이 있던 세한대와 동국대에서 몸을 만들기 시작, 2017 신인지명회의에서 NC에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기에 이르렀다. 다분히 '포스트 김태군'으로 신진호가 자리를 잡아 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 보인 셈이었다. 다만, 정규 시즌에는 몸 만들기에 집중하면서 1군에 오르지 못했지만, 포스트 시즌에는 엔트리에 들면서 올해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포수로서 올해 사실상 풀타임 첫 해를 보낼 것으로 기대되는 NC의 신진호와 1루수 및 외야수로 에릭 테임즈(32)와 한솥밥을 먹게 될 최지만. 출발은 같았지만, 올해 서로 다른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등장하는 두 절친이 2009년 고교 3학년 시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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